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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719일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예수님의 기도는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합니

.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요한 복음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습

니다. 마태오 복음서는 그 보다는 적지만 예순네 번 가량 이 호칭을 씁니다.

아버지로서 하느님을 예수님과 비교할 수 없는 친밀함을 나타내는 표현이면

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하늘과 땅의 주님은 성경에서

드물게 사용되지만 창조된 온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주권을 분명히 드러냅

니다(사도 17.24 참조), 그분의 신비는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

게 감추어져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비판은 이사야서 2914절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지혜와 슬기는 하느님의 선물로 여겨지지만 스스로 지혜롭거

나 슬기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신비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당시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는 종교 지도자들을 일컫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신비는 어린이와 같은 철부지

들에게 드러납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는 군중일 것입니다.

복음서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마태 19.14).

하느님께서는 선별적으로 당신의 뜻을 드러내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선하신 뜻은 예수님을 통하여 모든 이에게 드러납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

이지 못하는 자들에게는 감추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이들은 아버지께 의탁하는 자세로,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하

느님 앞에 서 있습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